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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국으로 출발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7. 08:50
“짐은 다 쌌어?” 만나는 사람들마다 안부인사처럼 물었다. “아니, 가기 전날까지 싸야 할 것 같아~” 말이 그대로 현실이 되었다. 나름 많이 추려놓아서 가방 안에 넣기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그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었다. 수하물 8개와 기내용 캐리어 4개, 그리고 배낭 4개 안에 우리의 짐을 모두 넣는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었다. 가방들만 꺼내두었을 때는 ‘와, 이 많은 짐들을 다 어떻게 가져가지?’ 란 생각에 넣을 공간이 충분해 보였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가방에서 저 가방으로 옮기며 아무리 무게를 맞춰보려 해도 가지고 가려던 것들의 반도 못 담은 채 트렁크를 닫아야 했다. ‘이건 진짜 꼭 가져가야 하는데…’ 우선순위에서 밀려 남겨진 물건들을 보니 계속 미련이 남았다. 결국 넣고 빼고를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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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초등 입학준비하기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6. 08:50
남편이 1년 동안 공부하게 될 UNC근처에는 듀크대학이 있다. 게다가 리서치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첨단산업 연구단지가 위치하고 있어, 매년 이 지역으로 유입되는 사람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원래는 채플힐 내의 학교들이 학구열이 높다고 평가되어 많은 사람들이 채플힐 지역을 선호했으나, 요즘에는 캐리 내의 학교들도 인기가 많아졌다. 학교의 순위(?)나 평점도 높아졌고, 각종 편의시설이나 아이들의 액티비티들이 많이 생겨서 깨끗하고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채플힐의 학교보다 CAP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거주지 근거리의 학교로 배정이 되지만, 해당 학교의 학생수가 어느 정도 채워지면 더 이상 학생들의 입학이 불가능하다. 그걸 CAP(캡) 되었다고 표현한다. 학년이나 트랙별로 변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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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사람이 말하면 사고 싶을까? - 장문정 지음꼬리를 무는 생각 2023. 11. 3. 08:50
“그 사람은 내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꿰뚫습니다. 내 질문에 분명히 대답하고, 내가 집중할 수 있게 만들며, 부탁하고 싶은 것을 먼저 알아챕니다. 문제가 있으면 바로 해결해 주고, 마지막까지 정중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말하면 기꺼이 믿고 사게 됩니다.” 아직은 상대방의 의중을 꿰뚫을 만큼 예리하지 않고, 정확한 답을 알지 못하고, 산만해지기도 하며, 약간 둔한 구석도 있지만, 상대의 기분을 잘 살피고, 문제를 함께 나누며, 돈독해지고 싶다. 그래서 100% 신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은 마케팅과 세일즈에 필요한 매우 현실적인 사례들을 통해 ‘잘 사게 만드는 말’에 대한 9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지만 읽다 보면 일반적인 대화에서도 적용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말을 통해 신뢰를 쌓는다는 기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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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니까 불안한거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2. 08:50
불안감은 무언가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모를 때 더 크게 느껴진다. 익숙한 생활을 벗어나 너무나도 낯선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파워 J, 계획형 인간 그 자체인 나에겐 가장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미지의 세계도 아니고 이미 사람들이 잘들 살고 있는 곳인데, 우리라고 못 살 게 없지.’ 일단 용기 내어 결정은 되었으니 이제 필요한 건 정보다. 나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알고 있자.’는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검색해 보는 거였다.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들에 대한 일종의 예방주사랄까? Cary(캐리), 사람 이름인 듯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름의 이 도시는 한창 건물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는 신도시였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검색엔진을 샅샅이 뒤져 우리가 살게 될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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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곽재식 지음꼬리를 무는 생각 2023. 11. 1. 08:50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끝맺음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작문에 대한 책들을 찾아보다가 이 책의 제목을 발견했을 때, ‘ 어, 나만 이런 거 아니네?’ 하는 생각이 위로가 되었다. 꿈을 꾸다 일어나거나 일상생활 속에서 문득 재미있는 생각이 들었을 때 미처 적어놓지 못한 건 거짓말처럼 생각이 하나도 안 난다.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지 감도 잡을 수 없을 때조차 많다. 그래서 무조건 적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나의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의 구조가 그렇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핸드폰의 메모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타이핑조차 귀찮거나 마음이 급할 때는 음성 녹음 기능을 이용했다. 그렇게 저장된 메모들이 이젠 100개가 넘는다. 하지만 끝맺음된 글은 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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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할로윈 장식누구나 아티스트 2023. 10. 31. 08:50
이젠 아이들 커서 집에 친구들 불러 노는 일이 별로 없다. (집 밖에서 노는 것 더 좋아하는 것 같다.) 꼼지락꼼지락 만들기 좋아하는 엄마의 가위질은 더 이상 빛을 발할 기회가 없을 듯하여, 어디 재능기부라도 하고 싶은데 그럴 일도 없을 것 같다. 지난 사진첩들을 정리하다 사진들을 발견하고 추억에 젖어본다. 아이들 파티니까 기괴하고 무서운 분위기보다는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핼러윈'이라는 건 명목일 뿐, 그저 오랜만에 아이들이 모두 모여서 놀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나보다도 손이 빠른 아이가 츄파츕스 50개로 고스트 캔디를 뚝딱 만들었다. 티슈 한통을 다 써버렸는데 나중에 집안 곳곳에 굴러다니던 티슈들을 차곡차곡 모아 접어뒀더니 다시 한통이 되었다. 만들기 쉽지만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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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살이 챙길것들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30. 08:50
보통 여행 준비물은 뻔하다.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들, 그리고 여름이라면 물놀이 용품, 겨울엔 방한용품. 하지만 여행이 아닌 1년 동안 생활을 하는 데는 보다 많은 자잘한 것들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고 가져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에, 생각날 때마다 적어 내려가며 틈틈이 목록을 작성해 봤다. 꼭 챙겨가야 할 것들 여권 아이들의 여권이 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받아야 했다. 비자를 발급받기 전에 미리 챙겨둘 것 DS2019 비자발급을 위해 최대한 빨리 받아둘 것 가족관계 나오는 영문주민등본, 영문 예방접종증명서, 영문 재학증명서 아이들 학교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다 영문주민등본은 관할 주민센터에서, 영문 예방접종증명서는 일반 병원에서, 영문 재학증명서는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발급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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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 개편안 발표 - 바뀌는 것들과 바뀌지 않는 것들알면 알수록 2023. 10. 27. 08:50
현재 중2인 학생들부터 적용이 될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발표되었습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기조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어느 부분이 바뀌는 것인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이번 개편안에서 핵심적인 변화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수능 시험 과목의 표준화입니다. 이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과학 탐구를 문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사회탐구 과목에 응시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과학과 통합사회를 공통으로 치르게 됩니다. 국어와 수학에서도 선택 과목들을 없애고 공통으로 통일됩니다. 현재는 그 해 어떤 과목에 응시하느냐에 따라 표준 점수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어떤 과목이 유리한지 눈치 게임을 하거나 전략적으로 문이과 교차지원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모든 학생들이 국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