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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학부모님께 - 이수형 지음꼬리를 무는 생각 2023. 11. 17. 08:50
서울대학교를 수석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메릴랜드 주립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지도하다가 현재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자란 케이스이다. 치열하게 살아오며 느낀 한국의 교육과 미국의 교육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무엇인지, 여타의 자녀교육이나 입시에 대한 책들과 뭔가 다른 게 있을까 싶어 읽어보았다. 과연 '자녀의 미래를 위해 부모가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일까 궁금해서. 하지만 가장 첫 장의 제목을 읽자마자 한숨이 나왔다. '일자리가 교육의 성패를 가른다.' 대학이 목표가 되면 안 되고 최종적으로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느냐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현직 대학교수의 생각이 이렇다는 게 가장 절망적이었다. 지금의 대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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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영장 있는 집에 산다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16. 08:50
우리 집 주변의 타운하우스나 아파트에는 모두 수영장이 있었다. 럭셔리한 워터슬라이드와 안전요원까지 상주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아풀인지 분수인지 헷갈리는 자그마한 웅덩이만 있는 곳 도 있다. 우리 아파트에도 평범하지만 깨끗하고 널찍한 수영장이 있었다. 도착 첫날 주차장 바로 옆에 있던 수영장을 본 아이들은 여행 온 것 마냥 수영하러 언제 가냐고 매일같이 보챘다. 하루 종일 정착을 위한 여러 행정업무들을 처리하느라 바빴던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첫 주말이 되었다. 주말엔 어차피 웬만한 공공기관들이 다 휴무이기 때문에 모처럼 느긋하게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 보낼 생각에 아침을 먹고 수영복을 챙겼다. 수영복을 입은 채 단지 안을 돌아다니는 사람을 보긴 했지만, 그래도 수영복만 입고 나가긴 영 어색해서 위에 헐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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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학교 등교 첫날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15. 08:50
공교롭게도 한국 학교의 여름방학식 바로 다음 날 출국하게 되었다. 1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와서 다행이라는 엄마의 마음과 달리, 아이들은 단 일주일 만에 다시 등교를 해야 하는 현실을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 소중한 여름방학은 한순간 사라져 버리고 낯선 미국 초등학교에서의 새 학기가 시작된 것이다. 미국의 초등학교는 보통 8월에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지만 우리가 선택한 학교는 4개의 트랙(track)으로 나뉘어 각 트랙마다 새 학기 시작일이 조금씩 다른 Year-round(이어 라운드) 시스템이었다. 이어 라운드는 각 트랙마다 9주 수업 후 3주간 방학을 하기 때문에 같은 학년 학생이라도 어느 트랙이냐에 따라 방학기간이 달라진다. 3개의 트랙이 등교하는 동안 나머지 한 트랙은 방학이기 때문에, 1년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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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가 사실 고증일 줄이야...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14. 08:50
어차피 기다릴 거면 차라리 아침 일찍 가서 기다리고 1번으로 하고 오자며 8시에 오픈하는 DMV에 6시 40분 도착했다. 차로 30분 정도 거리의 시골에 있는 DMV였는데, 여러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니 시내에 있는 DMV 직원들보단 훨씬 편한 분위기라는 평 때문이었다. 대신 엄청나게 느린 일 처리 때문에 한 사람당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니 아침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게 낫다는 후기였다. 아이들의 등교 첫날이었지만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오면 너무 애매한 시간이었다. 그래서 "오늘 안에 운전면허도, 렌터카 반납도 다 끝내버리자!"라며 아이들의 첫 등교를 하루 미뤘다. 우리가 1등일 줄 알았는데, 주차장엔 우리보다 더 일찍 온 차가 한 대 있었다. 운전석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할머니는 우리가 주차하는 걸 보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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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기 기초 세팅, 아파트 계약부터 차량 구입까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13. 08:50
왜 많고 많은 과정 중에 첫 단계가 아파트 계약이고 마지막이 차량 구입일까? 그것은 우리처럼 학령기의 아이가 있는 가정인 경우 일단 거주지가 있어야 학교에 입학등록이 가능하고, 차량 구입은 운전면허(미국에서의 신분증)를 취득한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아파트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파트는 한국에서 미리 계약을 해 두었다. 아이들 학교 주변 아파트 중에 구글링을 통해 그나마 평이 좀 좋은 아파트 위주로 골라서, 우리 날짜에 맞는 유닛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기간이 딱 안 맞더라도 2주 정도는 홀딩이 가능함) 아파트는 계약시기에 따라 금액이 많이 달라진다.(처음 알아본 5월과 비교해 7월에는 200불이 올랐다.) 개인과 거래하는 싱글하우스나 타운하우스보다는 계약 진행이 수월한 편이다. 요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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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시스템 - 스콧 애덤스 지음꼬리를 무는 생각 2023. 11. 10. 08:50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맞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내가 틀렸다는 생각은 결코 좋은 기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결점투성이인 우리 삶에서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은 ‘일관성’이라고 말한다. 열정이 성공을 불러왔다기보다는 성공이 열정을 불러왔던 것이다. 흔히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 “넌 꿈이 뭐니?” “뭘 하고 싶니?” 라며 그들의 열정을 측정하려 한다. 마치 하고 싶은 일이 없고 꿈이 없다면 잘못된 것처럼. 하지만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건 어른이 되고도 한참이 지난 후였다. 경험하는 것이 많아지고 아는 것이 많아지며 생각이 많아질수록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피어났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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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만에 시차적응 끝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9. 08:51
전날 밤 짐을 싸느라 밤을 꼴딱 새웠는대도 비행기 안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설레고 긴장돼서 그랬을까? 아틀랜타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신나고 쌩쌩하던 아이들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국내선으로 환승을 한 후엔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집을 떠난 지 거의 20시간 만에 드디어 Durham(더럼)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까지도 잠에 취해 있던 아이들은 여전히 비몽사몽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하물을 찾아 카트에 싣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였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픽업트럭 기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우리가 있는 곳으로 바로 와주셨다. 일반 택시나 우버차량에는 우리의 짐들을 다 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한인업체를 통해 예약해 둔 건데 여유 있게 실리는 짐들을 보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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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은 가장 후하게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8. 08:50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긴장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 짐들을 찾으러 간 컨베이어 벨트 앞에는 이미 다음 비행기의 수하물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잠시 당황했으나 우리의 짐 8개와 카시트는 한쪽 벽 앞에 가지런히 내려져 있었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내린 데다가 입국심사를 하느라 늦어지는 동안 혼자서 빙글빙글 돌고 있던 짐들을 아마 따로 빼놓은 모양이다. 다행히도 분실된 것이나 파손된 것 하나 없이 모두 무사했다. 한쪽 구석에 누가 정리해 놓은 듯 가지런히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 잃은 아이들 같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비슷비슷한 짐들 속에서 잘 찾을 수 있게 형광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놨는데 그게 더 짠해 보였다. ‘늦게 와서 미안해.’ 그때, 한 남자가 미소를 띠며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