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맞은 밤, 100% 즐기기

밤(chestnut)

 

한국 밤은 서양 밤에 비해 육질이 좋고 단맛이 강해서 우수한 종으로 꼽힙니다.

8월 하순∼10월 중순에 수확하는 가을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입니다.

 

밤은 완전식품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전분은 굉장히 양질이고 몸을 살찌우는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환자나 허약체질인 사람에게 좋습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100g당 160kcal의 칼로리로 성장 발육에 도움이 되어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밤죽이나 삶은 밤은 위장질환이나 소화기관이 약한 분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생밤으로 먹으면 밤의 비타민C 성분이 알코올의 산화를 도와주어 숙취해소에도 좋습니다.

   

생밤을 쉽게 까는 법

딱딱한 밤의 껍질을 벗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칫하면 다칠 수도 있고요.

그래서 조금은 수월하게 껍질을 벗기는 법을 알아봤습니다.

 

물에 한번 씻은 후 팔팔 끓인 물을 밤이 잠길 정도로 붓습니다.

15분 정도 지난 후 꺼내서 밤 밑 부분과 꼭지 부분을 살짝 잘라내고 딱딱한 겉 껍데기를 벗깁니다.

속껍질만 남은 밤을 뜨거운 물에 5분간 불립니다.

(이 때 뜨거운 물에 밤이 익진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건저내어 속껍질을 칼로 벗겨냅니다.

이전보다 훨씬 수월하게 생밤의 껍질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삶은 밤 쉽게 까는 법

밤의 통통한 면에 칼집을 내주세요.

(너무 살짝 넣으면 잘 안 까질 수 있으니 충분히 내주세요.)

전기밥솥에 밤을 넣고 밤이 잠길 정도로 물을 넣어주세요.

만능찜 기능으로 쪄줍니다.

(일반찜기를 이용할 때에는 찜기에 넣고 20~30분간 쪄줍니다. 그리고 불을 끈 다음 그대로 뜸을 10분간 들여 줍니다.)

삶은 밤은 찬물에 바로 씻고 뜨거운 열기가 식을 수 있도록 물에 잠시 담가주세요.

식은 밤을 바로 까면 껍질을 손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볼록한 부분을 먼저 제거하면 나머지는 더욱 쉽게 깔 수 있습니다.

 

 

요즘은 까기 좋게 개발한 밤품종들이 있습니다.

홀라당밤,수락밤이란 이름의 밤들은 칼집내고 에어프라이어로 구우면 이름 그대로 홀라당 까서 먹기가 너무 편합니다.

 

군밤을 구울 때 주의할 점

군밤을 구울 때 칼집을 내지 않고 구우면 껍질이 튀어서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밤 안쪽의 공기가 열에 의해 팽창하여 폭발하기 때문인데, 팝콘용 옥수수가 터지면서 팝콘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팝콘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위력이 어마어마합니다..

에어프라이어가 밀폐된 조리기구이니 다칠 위험은 적지만, 내부 벽면에 도배된 폭발한 군밤을 청소하느라 진땀을 빼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군밤을 구울 때는 반드시 겉껍질에 칼집을 내준 후 구워주세요.

 

제철 밤, 다음 해까지 오래오래 보관하는 법

남은 밤을 보관하는 법도 알아볼까요?

사실 밤은 제철인 가을 즈음을 지나서 겨울쯤에 먹는 게 적합합니다.

덜 익은 밤은 떫은맛이 강한데, 밤송이가 활짝 벌어져 내부의 밤이 손쉽게 빠지는 정도로 잘 익은 밤은 바로 까먹어도 엄청 맛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후숙을 통해 수분이 13% 정도 되면 당도가 더 높아집니다.

 

먼저 벌레 먹거나 망가진 밤을 골라내주세요

벌레 먹은 밤이 있으면 다른 밤에도 옮겨갈 수 있어요.

일단 밤 껍데기에 벌레 구멍이 있다는 것은 이미 벌레가 먹고 나갔거나 여전히 안에서 파먹고 있다는 표시입니다.

밤벌레는 밤이 열매를 맺기 전에 씨방 속에 알을 낳기 때문에 밤 속에서 알이 같이 자랍니다.

그러니 구멍이 없다고 방심하지 마세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물에 넣어서 물에 떠오르는 것을 버리면 됩니다.

물에 뜨는 경우면 벌레가 속을 파먹어서 무게가 가볍기 때문입니다.

또한 밤을 물에 한동안 담가두면 벌레가 있더라도 익사하므로 다른 밤으로 옮겨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밤을 물에 한번 깨끗이 씻은 후 3~4시간 정도 담가줍니다.

채반에 걸러 물을 뺀 다음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줍니다.

하루정도 물기를 완전히 말려줍니다.

물기가 있으면 보관 시 밤에 곰팡이가 날 수 있어요.

밀폐용기에 키친타올이나 신문지를 깔고 밤을 한 겹 깔아줍니다.

그 위에 키친타올을 덮고 다시 밤을 깔고를 반복합니다.

뚜껑을 닫은 밀폐용기는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고, 후숙과정을 거쳐 더욱 맛있는 밤을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