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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도 핼러윈 준비가 한창입니다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24. 08:50
쇼핑몰마다 주황색 글씨나 호박장식들이 늘어가고 마트엔 입구부터 핼러윈 준비용품들이 주력 상품으로 진열되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핼러윈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핼러윈의 백미는 'trick or treat'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 달여 동안 핼러윈 장식들로 집안팎을 꾸미는 것 이야말로 진정한 핼러윈 즐기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네마다 핼러윈 장식에 진심인 집들이 많아서 지나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국에 있었으면 우리도 아이들 핼러윈파티를 준비하고 있겠지...' 마트마다 핼러윈을 위한 상품들이 가득했다. 식료품 코너에는 평소엔 보지 못했던 호박들이 잔뜩 쌓여있었다. 처음엔 오렌지에 그림을 그려놓은 줄 알았던 것들도 자세히 보니 자그마한 호박들이었다. 이런 장식들을 좋아하는 나는 사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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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잘하고 아프지 말기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19. 08:50
독감 예방접종의 시기가 되었다. 한국에서도 매년 챙겨서 맞았었기 때문에 미국에 왔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 타지에서 아프면 왠지 더 서럽고 고생스러울 것 같아서 그 어느 때보다 더 예방접종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도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독감 예방접종이 무료였지만 우리는 여행자보험이라 해당이 되지 않아 접종하려면 돈을 내야 했다. 독감 예방접종은 일반 병원 외에도 CVS 같은 약국(?)에서도 가능했다. 특이했던 건 우리가 자주 가는 코스트코 안에도 약국이 있었다. 처방약 조제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도 하고 있었는데, 장을 보러 갔다가 코스트코가 가장 저렴하다는 걸 발견하고 아이들 학교가 끝나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어떤 장난감이나 간식을 살까? 하며 룰루랄라 따라온 아이들은 오늘은 코스트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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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해주세요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18. 08:50
학교에서 이메일을 받을 때마다 공지가 되어 있던 'Literacy Night' '뭐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밤? 교양 있는 밤?' 내가 알고 있는 단어의 뜻으로 해석하니 당최 뭘 하는 행사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학교에 가야 하는 날짜는 점점 다가오는데 적어도 뭔지는 알고 가야겠다 싶어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용기를 내어 옆에 있는 인도인 엄마들에게 물어봤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동안 항상 같은 얼굴들을 마주치기 때문에 이제는 어느 정도 낯이 익은 사람들이었다. 처음엔 다들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이라 구별이 잘 안 됐는데, 인사를 하다 보니 눈에 익은 몇몇이 있었다. 'Hi'외에 정식으로 말을 거는 건 처음이라 머릿속으로 문장을 몇 번이고 되뇌다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무리 지어 있던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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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조 높은 문화 생활을 즐겨보면 안되겠니?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16. 08:50
미국에 온 뒤 남편은 병적이라고 할 정도로 집에 가만히 있질 못했다. 십여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처음으로 맞이한 안식년(?)이 너무나 낯설고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가만히 있는 게 몹시 불안한 눈치였다. 그래서 학교 수업이 없는 날에도 추가로 들을 수 있는 수업들을 찾아 듣거나 학교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늦깎이 복학생의 감성을 만끽하거나 Research Triangle에서 열리는 세미나에도 기웃대며 바쁘게 보내려 노력하는 것 같았다. 부지런히 집 주변을 탐험하며 돌아다니는 남편 덕분에 24시간 내내 둘이 꼭 붙어 있어야만 했던 상황이 자연스레 해결되었다. 남편은 매일 나갔다 들어올 때마다 어디에 무슨 슈퍼마켓이 생겼고, 미용실이 어디에 있으며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은 놀이터가 새로 지어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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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이라는 영화 알아? 어머, 나 옛날 사람...?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12. 08:50
태풍이 지나가고 나니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하늘만 보면 부쩍 가을이 다가온 느낌이었지만 한낮의 햇볕은 여전히 뜨거웠다. 한국은 벌써 긴팔을 꺼내 입고 얇은 겉옷까지 챙겨 입는다는데, 이곳의 날씨는 제주도보다 따뜻한 것 같았다. 지역신문에 NC State Fair 광고가 실렸다. 안 그래도 아파트 소식지에도 나와있고 도서관이나 상가 곳곳에 전단지가 붙어 있어서 궁금하던 참이었다. 정확히 뭔지는 몰랐지만 날씨도 좋고 유난히 하늘이 맑은 주말을 맞이하여 나들이 겸 다 함께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제1주차장부터 제5주차장까지 안내되어 있는 전단지를 보니 꽤나 규모가 큰 축제인 듯했다. '설마 제5주차장까지 주차를 하겠어?' 하는 마음으로 일단 행사장을 향해 차를 몰고 갔다. 행사장 근처에 가까워질수록 차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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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엔 푸드트럭이 와요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9. 08:50
거주자 등록을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방문한 리징오피스는 내가 생각했던 아파트 관리사무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수영장 딸린 싱글하우스 같은 건물에 화사한 인테리어, 편안하고 푹신한 소파, 캡슐커피머신, 커다란 TV, 그리고 언제 마주쳐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직원들은 마치 호텔 라운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왠지 우리의 소박한 아파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매달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에 가장 열심히 참여한 건 아마 우리 가족이었을 거다. 커피머신도 TV도 없이 살던 우리에겐 리징오피스에서 제공하는 소소한 서비스들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했다. 하루에 한 번씩 오피스에 들려 궁금한 걸 물어보거나 하자 수리 신청을 하면서 뽑아온 커피 한 잔은 스타벅스가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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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축구는 미국식 축구예요?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5. 08:50
한국에서는 축구도 잘 안 챙겨보던 부자가 미식축구를 보러 갔다. 한동안 둘이 함께 입장권을 예매하며 ' North Carolina Tar Hills'이라는 지역 대표팀에 대해 찾아보고 큼지막한 로고가 박힌 모자도 사며 잔뜩 들떠있었다. 평소에 스포츠에 별 관심이 없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경기장에 간다는 게 의외였지만, 미국에 왔으니 각 스포츠경기 직관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수긍했다. '그래, 경험할 수 있는 건 다 해봐야지.' 연예초기에 남편은 직장인 야구동아리, 스쿠버다이빙 같은 회사동호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었다. 직장인 리그에도 참여하는 것 같았고 스쿠버다이빙 자격증까지 갖고 있어서 처음엔 엄청나게 활동적인 스포츠맨인 줄 알았었는데, 그 모든 활동은 결혼과 함께 서서히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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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부림의 현장에서 삼시세끼의 기록미국에서 1년 살기 2024. 1. 4. 08:50
맛집을 찾아다니며 새로운 거, 더 새로운 거에 열광하던 식도락이 불가능해졌다. 집 주변에 어떤 음식점이 있는지, 아니 도대체 음식점이 있긴 한건지조차 파악이 안 되니 외식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그나마 구글 평가가 좋거나 ESL친구들에게 추천받은 음식점 몇 곳에 가봤지만 우리가 원하는 맛은 아니었다. 게다가 처음 겪어보는 팁 문화는 가뜩이나 비싼듯한 음식값을 더욱 부풀리는 듯해서 괜히 기분이 나쁘고 적응이 안 됐다. 차라리 먹고 싶은 건 만들어먹자는 생각에 본격적인 삼시세끼 집밥 생활이 시작됐다. 카카오스토리 기록용으로 찍기 시작한 집밥 사진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왜 자꾸 밥 먹기 전에 사진 찍냐고 묻던 아이들은 어느새 적응이 돼서 말 안 해도 내가 사진 찍기 전까지 먹지 않고 기다려주었다. 머쓱한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