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살기 기초 세팅, 아파트 계약부터 차량 구입까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13. 08:50
왜 많고 많은 과정 중에 첫 단계가 아파트 계약이고 마지막이 차량 구입일까?
그것은 우리처럼 학령기의 아이가 있는 가정인 경우 일단 거주지가 있어야 학교에 입학등록이 가능하고, 차량 구입은 운전면허(미국에서의 신분증)를 취득한 후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1. 아파트
지난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아파트는 한국에서 미리 계약을 해 두었다.
아이들 학교 주변 아파트 중에 구글링을 통해 그나마 평이 좀 좋은 아파트 위주로 골라서, 우리 날짜에 맞는 유닛이 있는지 알아보았다. (기간이 딱 안 맞더라도 2주 정도는 홀딩이 가능함)
아파트는 계약시기에 따라 금액이 많이 달라진다.(처음 알아본 5월과 비교해 7월에는 200불이 올랐다.)개인과 거래하는 싱글하우스나 타운하우스보다는 계약 진행이 수월한 편이다.
요구하는 서류만 모두 갖춰 이메일로 보내면 원하는 기간 동안 집을 렌트할 수 있다.
다만 사진만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후기와 평점들을 검색해 본 후 결정했다.
2. 전기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과 같은 전기회사에 미리 전기신청을 해둬야 입주 시부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기는 거주할 주소로 신청하므로 아파트 계약 이후, 입주 전에 신청한다.NC의 전기회사는 '듀크에너지'였는데, 미리 인터넷으로 신청해 둬서 입주한 날부터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3. 인터넷
인터넷 연결은 수많은 검색을 해야 하는 정착 초기일수록 절대적으로 꼭 필요하다.미리 예약해도 설치기사가 방문하기까지는 꽤 오래 걸린다고 해서 출발 일주일 전 인터넷으로 미리 설치를 예약해 뒀다.
너무 미리 신청을 해둬서 우리가 미국에 도착하기 전에 방문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설치기사는 우리가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나 방문 연락을 주었고 그나마 미리 예약 해두길 잘했다고 생각됐다.
무선공유기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가 꽂으니 아무 문제 없이 잘 되었다.인터넷이 연결되기 전 이틀 동안은 기존에 사용하던 한국 통신사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했다.
4. UNC등록
집에서 인터넷 설치기사를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우버를 이용하여 UNC에 가서 학생 등록을 했다. (우버 외에 리프트 앱도 많이 이용한다.)
J1(방문학자) VISA를 받아 미국에 왔기 때문에 UNC에 등록을 마쳐야 비로소 신원이 증명된다.(일종의 신분증 역할)운전면허증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일한 신분증이자 각종 등록과 계약에 꼭 필요하다.
학교에서 우리의 신원을 보증해 준다는 일종의 증명이기 때문에 아이들 학교등록이나 은행계좌개설, 렌터카, 중고차계약, 운전면허취득 등을 위해 꼭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미국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에 학교 사무실의 오픈시간에 맞춰 가장 먼저 한 일이다.
5. 교육청
Wake County 교육청 예약이 1시였는데 미리 홈페이지에서 서류를 입력해 가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영문 재학증명서, 영문 주민등록등본, 영문 예방접종 증명, 영문 건강검진표를 가져가야 한다.
영문 건강검진표는 동네 소아과에서 두장에 5만 원이나 청구하길래 '굳이 이런 것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꼭 필요한 서류여다.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면 근처 의사를 방문해서 발급받거나 한국에서 주치의로부터 팩스로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미리 준비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영어 레벨테스트 같은 것을 진행하는데, 큰 아이는 제 나이에 맞는 5th grade에 배정되었고 작은아이는 한 학년 낮춘 1st grade에 배정되었다.
파닉스를 배우는 1st grade가 적응하는데 훨씬 수월할 것 같아 부탁했는데, 테스트를 통해 아이의 영어 수준을 알아보고는 수긍하는 눈치였다.
6. 핸드폰 유심칩 구매
핸드폰은 한국에서 SK텔레콤을 사용 중이었는데, 인천공항에서 로밍서비스를 신청했다.여유 있게 도착 3일 후에 정지되도록 신청해 두었고 그 안에 미국 통신사의 유심칩을 구입했다.
미국 도착 다음 날, 집 근처 AT&T 매장에서 Prepaid 유심을 구매하여 칩만 갈아 끼웠는데 별문제 없이 잘 사용하였다.약정기간이 없는 선불요금제가 추후에 해지하기도 편하고 가입도 쉬웠다.
7. 은행
Wells Fargo Bank(웰스파고)에서 계좌를 만들어 데빗카드(체크카드)를 사용하였다.
BOA(Bank of America)에 한국인 점장님이 계셔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BOA를 이용하는 것 같았는데, 우리는 어떤 조건이 좋아서 웰스파고를 선택했다.돈에 관련된 계약이라 긴장했는데, 계좌를 오픈하는 건 신원을 보장하는 신분증만 있으면 어렵지 않았다.
(후에 남편이 SSN을 받아서 신용카드 신청이 가능했는데, 체크카드만으로도 충분해서 정작 쓸 일은 없었던 것 같다.)
미리 해외송금 조건이 좋은 한국은행의 계좌를 개설해 두고 와서 한국계좌에 미국은행 계좌를 연결하면 된다.
계좌에 연결된 수표책도 한 권 받았는데, 금액을 손으로 써서 내는 이 시스템은 일 년 내내 낯설고 못 미더웠다.
그래서 초기 정착 시 고액의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몇 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로 체크카드와 현금을 사용했다.
8. 아이들 학교
교육청에서 준 Blue File을 들고 애들 학교에 가서 접수를 하면 트랙 배정 이메일을 보내준다.
접수하면 바로 등교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담당자가 바쁘다며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야 등교하라는 이메일을 받을 수 있었다.
학교에 가져갈 School supply(공통 준비물)을 구입하러 마트에 갔는데 처음엔 뭐가 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마트마다 'Back to School'이라고 따로 문구류를 모아둔 코너들이 있긴 하지만 정확히 뭘 사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준비물을 사고 있는 학부모에게 용기를 내어 물어보기도 하고 점원을 붙잡고 찾아달라고도 하면서 결국은 다 구입할 수 있었다.
뒤늦게 알아챈 팁을 하나 공유하자면, Amazon이나 Target 같은 온라인 몰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사야 하는 학용품의 이름을 적어 넣으면, 친절하게도 사진과 함께 가격까지 나온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온라인 구매가 훨씬 편할 것 같다.등교 첫날은 함께 가서 아이들 담임선생님과 인사도 하고 학교 시설을 둘러보았다.
1학년부터 5학년까지 있는 초등학교라 아이 둘이 함께 다닐 수 있어서 서로 의지가 되고 나도 안심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은 둘이 함께 스쿨버스를 이용하여 통학했다.
9. 렌터카
우리는 '엔터프라이즈'를 이용했는데, 공항 근처 지점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이용할 계획이 있다면 입국한 날 공항에서부터 이용하는 게 좋긴 하다.집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을 검색해서 방문했는데, 계약서 작성 시 체크해야 할 것들이 좀 많다.
대부분의 사항은 한국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와 비슷한데, 미국에서 렌터카로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렌터카 보험 등록에 응시자의 이름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만약 부부가 모두 렌터카로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면 둘 다 보험등록이 되어있어야 한다.
우리는 서툰 영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접수직원의 실수였는지, 우리가 분명히 둘 다 보험등록 되어있냐고 확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면허 시험장에 제출한 서류에는 남편의 이름만 보험등록이 돼있었다.
그래서 운전면허 시험날 멘붕을 경험하게 된다.
10. 중고차
가장 막막하고 두려웠던 날이었다.
차량 지식도 전무하고, 영어도 짧은데 새 차도 아닌 중고차를 사야 한다니.한국에서 중고차 사는 것도 왠지 긴장되는데 미국에서 중고차를 산다는 건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그래서 웬만하면 한국사람들이 타던 차를 내놓은 것들 중에서 인수하고 싶었다.
하지만 몇 달을 검색해 봐도 적당한 차를 찾지 못하고 미국으로 오게 되었다.
할 수 없이 미국 중고차 딜러들이 인터넷에 올려둔 몇 개의 매물들을 시운전해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다행히 타보면 타볼수록 어떤 차가 더 괜찮은지 감이 잡혔다.
엔진소음이 많이 나거나 덜덜 떨리는 승차감의 차는 외관이 아무리 깨끗해도 제외했다.
가격이 비싸면 왠지 더 좋아 보였는데, 막상 시승해 보면 꼭 그런 것 만도 아니었다.
여건이 된다면 차는 많이 타보고 결정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바로 붙어있는 것도 아닌 여러 매장을 15~20분씩 이동해 가며 말도 잘 통하지 않는데 이것저것 물어보고 시승을 해 본다는 건 보통일이 아니었다.
비록 우리 예산을 오버한 비용이 지출됐지만, 잘 한 결정이었다고 생각되며 구입한 차량에 대해서도 내내 만족스러웠다.11. 운전면허 시험
운전면허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할 말 이 많으니 따로 자세히 써봐야겠다.12. 보험가입, 차량 픽업, 렌터카 반납
운전면허(Fleet면허)를 딴 후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 잔금을 치르면 차량을 가져올 수 있다.자동차 보험은 처음엔 멋모르고 전화했다가 초고난이도의 듣기 평가를 경험한 후 인터넷으로 신청했다.
웬만한 계약은 계약서를 꼼꼼하게 살펴본 후 계약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이용하는 걸 추천한다.
자동차보험이 완료되자마자 남편과 함께 렌터카를 타고 가서 남편은 새 차를 몰고 나는 렌터카를 몰고 가서 렌터카를 반납한 후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미국에서 우리를 어디든 데려다 줄 든든한 동지가 생겼으니 본격적인 미국 적응기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1년 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초등학교 등교 첫날 (1) 2023.11.15 주토피아가 사실 고증일 줄이야... (1) 2023.11.14 48시간만에 시차적응 끝 (4) 2023.11.09 팁은 가장 후하게 (0) 2023.11.08 드디어 미국으로 출발 (0) 2023.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