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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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니까 불안한거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2. 08:50
불안감은 무언가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모를 때 더 크게 느껴진다. 익숙한 생활을 벗어나 너무나도 낯선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파워 J, 계획형 인간 그 자체인 나에겐 가장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미지의 세계도 아니고 이미 사람들이 잘들 살고 있는 곳인데, 우리라고 못 살 게 없지.’ 일단 용기 내어 결정은 되었으니 이제 필요한 건 정보다. 나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알고 있자.’는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검색해 보는 거였다.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들에 대한 일종의 예방주사랄까? Cary(캐리), 사람 이름인 듯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름의 이 도시는 한창 건물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는 신도시였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검색엔진을 샅샅이 뒤져 우리가 살게 될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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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살이 챙길것들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30. 08:50
보통 여행 준비물은 뻔하다.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들, 그리고 여름이라면 물놀이 용품, 겨울엔 방한용품. 하지만 여행이 아닌 1년 동안 생활을 하는 데는 보다 많은 자잘한 것들이 필요하다. 현지에서 구입하는 게 더 나은 경우도 있고 가져갈 수 없는 것들도 있기에, 생각날 때마다 적어 내려가며 틈틈이 목록을 작성해 봤다. 꼭 챙겨가야 할 것들 여권 아이들의 여권이 기간이 만료되어 재발급받아야 했다. 비자를 발급받기 전에 미리 챙겨둘 것 DS2019 비자발급을 위해 최대한 빨리 받아둘 것 가족관계 나오는 영문주민등본, 영문 예방접종증명서, 영문 재학증명서 아이들 학교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다 영문주민등본은 관할 주민센터에서, 영문 예방접종증명서는 일반 병원에서, 영문 재학증명서는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발급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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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살이 짐싸기는 출발 전날까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25. 08:50
1년 동안 우리가 살 지역인 NC(노스캐롤라이나)의 Cary(캐리)는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비슷한 위도에 위치해서 기후도 비슷하다고 한다. 그래서 1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를 겪고 돌아오게 된다. 사계절을 대비해서 짐을 꾸려야 한다는 것은 여름 수영복부터 겨울 패딩까지 모두 챙겨가야 한다는 얘기다. 4인가족이 위탁할 수 있는 수하물은 총 8개, 그리고 기내용 캐리어 4개와 배낭 4개를 가지고 탈 수 있다. 카시트가 필요한 연령의 자녀가 있는 경우엔 카시트 1개도 무료로 위탁이 가능하다. 과연 4인가족의 사계절 용품을 저 가방들 안에 다 넣을 수 있을까? '미리 짐을 부치지 말고 최대한 미니멀한 1년을 보내고 오자.' 는 일념 하에 우리는 정말, 꼭 필요한 물품들의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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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비자 (J1, J2) 발급기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19. 15:37
내가 미국 비자를 받을 날이 오다니. 3개월짜리 관광 비자도 아니고 1년짜리 J2비자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미국 대학교에 연구원으로 방문하는 남편은 J1 비자를, 그의 배우자인 나는 J2 비자를 발급받는다고 한다. J1 비자(J-1 VISA Exchange Visitor Program)는 미국 교환방문 비자로 흔히 '학생비자'로 알려져 있다. J-1 비자에 대해 찾아보니, J-1 비자는 미국 비이민 교환방문 비자로, 국제 교류 및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교육자, 연구원, 학생 등이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비자입니다. 문화교류의 목적을 가진 비자로 교환학생이나 인턴십, 연구를 위해 사용되는 비자입니다. 미국 학교에서 교수나 연구원을 미국으로 초청할 때도 사용되는 유형입니다. 라고 나와있었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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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년 동안 산다는 건, 일탈? 어쩌면 모험?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14. 08:50
평온한 나날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리면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일주일에 하루는 중국어 스터디, 하루는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소소한 일들과 집안일로 오전을 보내다 보면 돌아오는 하교시간. 매일 방과 후에 몇몇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러 오기도 하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과 오후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적당히 생산적이고 보람찬 일주일이 지나갔다. 주말이면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하고, 가족 나들이를 다녀오거나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가볍게 동네 마실이나 다녀오는 아주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들. 일상을 통해 느껴지는 행복이 만족스러웠다. 잔잔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 건 작년 초였다. 남편이 1년 휴직과 해외 연수 신청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회사에 그런 복지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