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1년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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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니까 불안한거지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2. 08:50
불안감은 무언가를 알아서라기보다는 모를 때 더 크게 느껴진다. 익숙한 생활을 벗어나 너무나도 낯선 생활을 하게 된다는 것 자체가 파워 J, 계획형 인간 그 자체인 나에겐 가장 큰 불안으로 다가왔다. ‘미지의 세계도 아니고 이미 사람들이 잘들 살고 있는 곳인데, 우리라고 못 살 게 없지.’ 일단 용기 내어 결정은 되었으니 이제 필요한 건 정보다. 나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뭐라고 알고 있자.’는 마음으로 닥치는 대로 검색해 보는 거였다. 앞으로 내가 겪게 될 일들에 대한 일종의 예방주사랄까? Cary(캐리), 사람 이름인 듯 뭔가 친근한 느낌이 드는 이름의 이 도시는 한창 건물들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계속 유입되는 신도시였다. 네이버, 다음, 구글 등 검색엔진을 샅샅이 뒤져 우리가 살게 될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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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년 동안 산다는 건, 일탈? 어쩌면 모험?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0. 14. 08:50
평온한 나날이었다. 정해진 시간에 알람이 울리면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일주일에 하루는 중국어 스터디, 하루는 문화센터 강좌를 듣는 소소한 일들과 집안일로 오전을 보내다 보면 돌아오는 하교시간. 매일 방과 후에 몇몇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러 오기도 하고, 학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과 오후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적당히 생산적이고 보람찬 일주일이 지나갔다. 주말이면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기도 하고, 가족 나들이를 다녀오거나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가볍게 동네 마실이나 다녀오는 아주 평범하고도 소소한 일상들. 일상을 통해 느껴지는 행복이 만족스러웠다. 잔잔한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 건 작년 초였다. 남편이 1년 휴직과 해외 연수 신청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회사에 그런 복지 프로그램이 있다는 얘기는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