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공항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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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은 가장 후하게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8. 08:50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니 긴장했던 마음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됐다. 짐들을 찾으러 간 컨베이어 벨트 앞에는 이미 다음 비행기의 수하물들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잠시 당황했으나 우리의 짐 8개와 카시트는 한쪽 벽 앞에 가지런히 내려져 있었다. 우리가 비행기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내린 데다가 입국심사를 하느라 늦어지는 동안 혼자서 빙글빙글 돌고 있던 짐들을 아마 따로 빼놓은 모양이다. 다행히도 분실된 것이나 파손된 것 하나 없이 모두 무사했다. 한쪽 구석에 누가 정리해 놓은 듯 가지런히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보니 엄마 잃은 아이들 같았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비슷비슷한 짐들 속에서 잘 찾을 수 있게 형광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여놨는데 그게 더 짠해 보였다. ‘늦게 와서 미안해.’ 그때, 한 남자가 미소를 띠며 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