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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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산타클로스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2. 21. 08:50
"오랜만에 감성 돋는 손 편지 한번 써볼 테니 주소 좀 알려줘 봐." "훗, 카톡으로 대화하고 있으면서 무슨 편지? 너 설마 미국에 올 일 있어?"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우리의 눈물겨운 좌충우돌 정착기에 친구들의 열렬한 응원이 이어졌다. 그중 한 친구가 카톡으로 우리 집 주소를 물었다. 옛날 옛적에 유학하던 시절이 생각나서 그러나? 싶어 우리 집에 놀러 오려는 거냐 농담하며 주소를 알려줬다. 워싱턴 D.C. 에 다녀온 뒤 며칠이 지나자 커다란 택배가 도착했다. 워낙 아마존에서 이것저것 주문한 터라 하루가 멀다 하고 택배기사가 우리 집 앞에 박스를 던져놓고 가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번엔 내려놓는 소리 자체가 달랐다. 그 둔탁하고도 바닥을 울리는 소리에 층 전체가 흔들린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뭐지? 현관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