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정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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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 세 끼, 집밥 이선생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22. 08:50
미국 도착 첫날, 짐을 풀기도 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쌀을 씻어 밥을 안치는 거였다. 이틀 내내 기내식과 패스트푸드만 먹었더니 느글느글해진 속 때문에 머릿속에 생각나는 건 온통 갓 지은 하얀 쌀밥과 김치뿐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새로 사 온 냄비를 뜯어 쌀을 씻고 밥을 안쳤다. 코스트코에서는 딱 한 종류의 백미만 판매하고 있어서, 혹시 안남미 같은 흩날리는 쌀은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도 적당히 찰기가 있었다.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프라이팬에 굽고 한국에서 가져온 김치와 마늘장아찌도 꺼냈다. 코스트코에서 사 온 일회용 접시에 밥과 반찬들을 담아 아무것도 없는 거실 바닥에 늘어놓고 앉아 식사를 했다. 별 거 없는 조촐한 식사였지만 정말 정말 맛있었고 긴 여행의 피로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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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만에 시차적응 끝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1. 9. 08:51
전날 밤 짐을 싸느라 밤을 꼴딱 새웠는대도 비행기 안에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설레고 긴장돼서 그랬을까? 아틀랜타에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신나고 쌩쌩하던 아이들은 입국심사를 마치고 국내선으로 환승을 한 후엔 비행기가 이륙하기도 전에 곯아떨어졌다. 집을 떠난 지 거의 20시간 만에 드디어 Durham(더럼) 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 까지도 잠에 취해 있던 아이들은 여전히 비몽사몽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수하물을 찾아 카트에 싣고 공항 밖으로 나오니 늦은 오후였다. 미리 예약해 두었던 픽업트럭 기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우리가 있는 곳으로 바로 와주셨다. 일반 택시나 우버차량에는 우리의 짐들을 다 실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미리 한인업체를 통해 예약해 둔 건데 여유 있게 실리는 짐들을 보니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