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가이버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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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맥가이버 아저씨미국에서 1년 살기 2023. 12. 12. 08:50
욕실 천장에서 물방울이 똑똑 떨어지길래 오피스에 얘기했더니 맥가이버 아저씨가 왔다. 한 달 사이에 이 아저씨를 벌써 서너 번은 본 듯하다. 무슨 새집에 입주한 것도 아닌데, 하자보수가 이렇게 많은지... 부엌등 전구가 나가서 부르고, 모기장같이 생긴 전기레인지가 고장 나서 부르고, 이번엔 욕실 천장까지 말썽이다. 뭐든 뚝딱뚝딱 고쳐주는 건 좋은데 항상 워커를 신은 채로 저벅저벅 거침없이 들어와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때문에 아저씨가 왔다간 후엔 온 바닥을 쓸고 닦아야 했다. 전등을 갈아주러 처음 우리 집에 방문한 날, 아저씨는 집에 들어오기 전에 신발을 벗어야 하냐고 물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끈 달린 워커를 신고 있어서 차마 벗어달라는 말을 못 했는데, 그 후론 묻지도 않고 신발을 신은 채로 그냥 들어와..